관촉사 미륵전, 명고루, 범종, 석문 쪽 전경
◈미륵전 벽화◈
고려 광종 19년(968년) 봄이었다. 사제촌에 사는 한 부인이 어느 날 반야산에서 나물을 뜯으러 갔다가
어디서인지 아이 우는 소리가 나서 가보았더니 아이는 없고 큰 바위가 땅 속으로 부터 솟아나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조성에서는 이 바위로 불상을 조성할 것을 결정하고 혜명대사에게 그 일을 맡겼다.
혜명대사는 1백여 명의 장인들과 970년(고려 광종 21년)에 시작하여 37년간에 걸친 작업 끝에 1006년(목종 9년) 불상을 완성했다.
그러나 불상이 너무 거대하여 세우지 못하고 걱정하던 어느 날 사제촌에서 동자 두 명이 삼등분된 진흙 불상을 만들어 놀고 있었다.
먼저 땅을 평평하게 하여 그 본을 세운 뒤 모래를 경사지게 쌓아 그 중간과 윗부분을 세운 다음 모래를 파내었다.
혜명은 돌아와서 그와 같은 방법으로 마침내 불상을 세웠다.
그런데 그 동자들은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화현하여 가르침을 준 것이라고 한다.
불상이 세워지자 하늘에서는 비를 내려 불상의 몸을 씻어주었고, 서기가 21일 동안 서렸으며,
두 눈썹사이의 옥호에서 발한 빛이 사방을 비추었다고 한다.
중국의 승려 지안이 그 빛을 쫓아와 예불하였으며, "아아, 그 빛이 마치 촛불과 같이 빛난다." 하여 절 이름을 관촉사라 했다고 한다.
이 석조미륵보살입상이 유명해져서 관촉사는 오히려 그 이름이 은진미륵절로 알려질 정도이다.
고려 초 때에는 외적의 침입을 수차 받아왔다 언젠가 북쪽 오랑캐의 침략이 있을 때 였다.
어느 날 오랑캐들의 군사들이 압록강을 건너기 위해 강변에 집결해 있었다.
오랑캐들은 압록강의 수심을 알 길 없어 거너오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였다.
이 불상이 스님으로 변하여 가사를 입고 삿갓을 쓴 채 강을 건너 마치 얕은 냇물을 건너듯이 다리만 걷어 올리고 거너오고 있었다.
오랑캐들은 스님이 건너오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다.
이 때 적장은 "보아라' 저기 스님이 건너오고 있다. 그 곳으로 강을 건너자" 하면서 진군 명령을 내렸다.
오랑캐들은 스님이 건너오던 곳으로 우르르 몰려 강물로 뛰어 내려가 강을 건너려 했다.
그러나 멋모르고 그냥 강으로 뛰어 들어간 오랑캐들은 수심이 깊어 텀벙텀벙 모두 물 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적장은 "스님을 찾아라" 하며 명을 내렸다. 그 중을 찾아 원수를 갚자고 했다.
중을 찾아낸 적장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차고 있던 칼로 삿갓을 내리쳤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 스님은 간 곳이 없고 쓰고 있던 삿갓 한 쪽만 떨어져 있었다.
후에 이 흔적이 불상에 그대로 나타났는데 현재 한쪽 귀퉁이가 깨진 채 남아있는 것은 바로 이때의 상처라고 한다.
국가가 태평하면 불상의 몸이 빛이나고 서기가 허공에 서리며.
난이 있게 되면 온 몸에서 땀이 흐르고 손에 쥔 꽃이 색을 잃어다.
대광명전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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