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5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남 합천군 가야산 해인사 장경각 작가 = 하지권
♥마음은 화가와 같아서 모든 세상사를 다 그려냅니다. 華嚴經(화엄경)
◎1100년의 지혜
불교는 고려인들의 삶과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개경에 수백 개의 사찰이 세워져 종파에 따라 교리와 신앙이 발전하였고,
강원이나 충청지역을 비롯한 전국에서 각 지역의 특징을 반영한 불교문화가 전개되었습니다.
고려는 필사와 목판에서 시작한 오랜 출판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고, 종이와 금속을 다루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直指[직지]"를 간행했습니다. 고려의 뛰어난 인쇄 문화는 불교 성전의 총합체인 대장경에서 나타납니다.
송나라 대장경을 원본으로 간행한 초조대장경은 몽고의 침입으로 불에 타 없어졌고, 고려는 불교의 가호를 바라며 다시 대장경을 새겼습니다.
바로 오늘날 목판으로 온전하게 전하는 세계 유일의 대장경인 해인사 팔만대장경입니다.
대장경은 불교가 전파되는 경로를 따라 광범위한 지역에서 생겨나고 전승되었던 기억의 역사이자, 진리를 향한 여정입니다.
고려의 목판인쇄술은 방대한 양의 대장경을 간행할 만큼 뛰어났으며, 이를 바탕으로 통치에 필요한 여러 서적이 간행되어
지식 확산과 체계화에도 기여했습니다.
나전 국화 넝쿨무늬 경합= 螺鈿菊唐草文經函[나전국당초문경함] : 시대 = 고려 13세기 영국박물관
불교 경전을 보관하던 상자다. 현재 남아 있는 나전 경함은 형태나 크기, 무늬 표현, 제작 기법 등이 거의 유사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같은 장인들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1272년에 원나라 황후가 고려에 대장경을 요구했을 때, 경함을 제작하는 전함조성도감[鈿函造成都監] 이라는 임시 관청을 설치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이를 뒷받침해준다,
국화넝쿨무늬를 연속적으로 배치하여 질서정연한 느낌을 주면서도 한 단씩 꽃의 위치를 어긋나게 하는 등 변화를 주었다.
♧初雕(초조), 우리의 첫 대장경… ♧
초조대장경판으로 찍은 유가파의 기본경전 = 初雕本 瑜伽師地論 券十五[초조본유가사지론 권십오] : 국보 제 273호 시대 = 고려 11세기
◎고려의 첫 번째 대장경, 초조대장경
불교에서 삼장(三藏)은 부처의 설법(說法)을 담은 경장(經藏)과 생활 규범을 담은 율장(律藏), 경과 율에 대한 고승들의 해설을 담는 논장(論藏)을 말하며,
이를 망라한 것이 대장경(大藏經)이다. 고려는 불교의 힘으로 거란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宋에서 만든 개보판(開寶板) 대장경(開寶藏[개보장])을
원본 삼아 1011년(현종 2)부터 자체적으로 대장경을 목판에 새겨 간행하였다.
개보장의 오류를 수정하고 이후 나온 경전을 수집해서 포함시킨 초조 대장경은 고려의 사상과 학문 역량이 집결된 지식문화의 결정체다.
왼쪽 : 유가사지론의 핵심을 정리한 경전 : 初雕本 顯揚聖敎論 券 十二[초조본 현양성교론 권 12] :국보 제 271호 시대 = 고려 11세기
오른쪽 : 초조대장경에만 수록된 경전 : 初雕本 新纘一切經源品次錄 券 二十[초조본 신찬일체경원품차록 권 20] : 국보 제 245호 시재 = 고려 11세기
초조본으로 찍은 화엄경 ; 初雕本 大方廣佛華嚴經 券四十八[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권 48] : 시대 = 고려 12세기 호암박물관 소장
약사신앙의 근본이 되는 경전 ; 初雕本 藥師瑠璃光如來本願功德經[초조본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 : 보물 제 1780호. 시대 = 고려 11-12세기
법보종찰 해인사 소장.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복장물(腹藏物)
♧ 큰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물에 젖지 않는 연꽃같이, 저 광야에 외로이 걷는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숫타니파타>
經牌(경패) : 보물 제 175호 시대 = 고려 재질 = 象牙[상아], 黑檀木[흑단목] 소장 = 송광사 성보박물관
경전을 펼치지 않아도 어떤 경전이 보관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꼬리표이다. 한쪽 면에는 경전 명칭과 권수를 새겼고,
반대 면에는 부처와 보살 등을 새겼다. 1278년 원감국사(圓鑑國師) 충지(沖止, 1226-1293)가 강화도 선원사(禪源寺)데 있던 거란대장경 1,000여 책을
수선사(修禪社, 지금의 송광사)로 옮겨 봉안했고, 이후 거란대장경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고 했다.
이 경패는 거란대장경과 함께 전해졌거나, 경전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經牌(경패) : 보물 제 175호 시대 = 고려 재질 = 象牙[상아]
經牌(경패) : 보물 제 175호 시대 = 고려 재질 = 黑檀木[흑단목]
經牌(경패) : 보물 제 175호 재질 = 象牙[상아], 아래에는 周 貞 晉(주 정 진) 쓰여있는 글씨
經牌(경패)
經牌(경패) : 보물 제 175호 시대 = 고려 재질 = 黑檀木[흑단목] 대방광불화엄경 권
經牌(경패) : 보물 제 175호 시대 = 고려 재질 = 象牙[상아], 黑檀木[흑단목]
송나라 승려 정원의『화엄경』주석서 : 大方廣佛華嚴經疏 券四十一[대방광불화엄경소 권41] : 보물 제 964호 시대 = 고려
송나라 승려 정원(淨源, 1011-1088)이『화엄경』을 쉽게 풀이한 주석서이다. 의천(義天, 1055-1101)이 판각을 주문하여
1087년 송 상인 서전(徐戩)을 통해 고려에 목판이 들어오게 되었다.
조선시대에 일본이 끊임없이 고려 팔만대장경판을 달라고 요청하자, 이 목판을 대신 보냈다고 한다.
문화 유입에 있어 상인의 역할과 동아시아 삼국 불교 교류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원본에는 변상도(變相圖)가 없었는데
1372년 이미충(李美沖) · 박성량(朴成亮) · 김사행(金師幸)의 발원으로 변상도를 추가하여 개경 영통사(靈通寺)에서 간행하였다.
송나라 승려 정원의『화엄경』주석서 : 大方廣佛華嚴經疏 券四十一[대방광불화엄경소 권41] : 보물 제 964호
남송 판본을 원본으로 새긴『법화경』= 妙法蓮華經 券 一[묘법연화경 권1] : 시대 = 고려 소장 = 호림박물관
남송의 소자본(小字本) 『묘법연화경』변상도(變相圖)를 원본으로 삼아 제작한 목판본이다.
소자본이란 휴대하기 쉽게 작은 글씨로 판각한 경전이다.
앞부분에 석가모니가 여러 따르는 무리에게 법을 전하는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장면이 있다.
남송 판본을 원본으로 새긴『법화경』= 妙法蓮華經 券 一[묘법연화경 권1]
남송 판본을 원본으로 새긴『법화경』= 妙法蓮華經 券 一[묘법연화경 권1]
앞부분에 석가모니가 여러 따르는 무리에게 법을 전하는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장면이 있다.
남송 판본을 원본으로 새긴『법화경』= 妙法蓮華經 券 一[묘법연화경 권1]
남송 판본을 원본으로 새긴『법화경』= 妙法蓮華經 券 一[묘법연화경 권1]
앞부분에 석가모니가 여러 따르는 무리에게 법을 전하는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장면이 있다.
◈ - 나라를 위한 마음, 영원히 기억되다.-
목판에 다시 새긴『직지심체요절』= 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 보물 제 1132호 시대 = 고려 1378년
『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하『直指[직지]』)은 고려 말의 고승 백운경한(白雲景閑, 1299-1374)이
부처님과 훌륭한 스님들의 설법, 편지 등에서 깨달음을 얻는 데 꼭 필요한 내용을 모아 엮은 것이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한 금속활자본을 바탕으로, 이듬해 제자 법린(法隣) 등이 다시 목판으로 간행했다.
금속활자는 다양한 책을 간행하고 교정을 보기에 편리하지만, 한 번에 여러 본을 찍기는 어려워서 목판으로 다시 제작히기도 했다.
목판본『直指[직지]』는 고려시대에 금속활자 인쇄와 목판인쇄가 서로 보완관계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부처님과 훌륭한 스님들이 얻은 깨달음의 핵심을 모아 두 권으로 만들었다. 천연으로 태어난 석가와 저절로 생긴 미륵은 없다.
요컨데 모름지기 정신을 바짝 차려서 말 밖의 이치를 보아야 옳으리라." - 백운화상의 발문 중에서
해인사 대장경판에서 印刷(인쇄)한 조선시대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 :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54호, 시대 = 1865년 인쇄 소장 = 월정사 성보박물관
팔만대장경은 고려를 침략한 몽골을 불교의 힘으로 물리치기 위해 16년에 걸쳐 완성한 대장경이다.
경판의 수가 8만여 장에 이르기 때문에 "팔만대장경"이라고 부른다. 경판은 고려시대는 물론이고 1393년(태조 2), 1458년(세조 4), 1500년(연산군 6년)등
조선시대에도 여러 차례 인쇄되었지만 국내에 온전히 남아 있는 경우는 많지않다. 월정사에 소장된 팔만대장경은 해인사 경판에서 직접
찍은 것으로, 1865년(고종 2)에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 1820-1898)의 후원으로 인쇄한 대장경 2부(部) 중 하나이다.
◎생사가 이루어지는 바로 지금 여기이다. - 現今生死卽是[현금생사즉시]-
『화엄경』의 장엄한 세계를 새긴 목판 = 大方廣佛華嚴經 周本變相圖[대방광불화엄경 주본변상도] : 국보 제 206-14호 시대 = 고려
화엄종의 근본이 되는 경전인『華嚴經[화엄경]』변상도이다. 이 목판은 당나라 때 번역한 80권『華嚴經[화엄경]』 의 내용을 요약하여 새긴 것이다.
보리수 아래에서 비로자나불이 문수와 보현보살에게 깨달ㄹ음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다양한 모습의 청중이 설법을 듣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법보종찰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고려는 중국의 대장경을 가져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독자적인 고려의 대장경을 만들었다. 짧은 시간에 목판을 짜고 새길 수 있는 축적된 기술뿐만 아니라,
인쇄에 필요한 종이와 먹을 생산하는 기술, 수많은 경전을 모아 비교하고 검증하는 지적 역량까지 갖춰야 가능한 일이었다.
해인사에는 팔만대장경과 함께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다양한 경판이 보관되어 있다. 경전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변상도 목판은 경전에 관한
지식의 정수(精髓)를 예술로 승화시켰음을 보여주며, 1098년에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화엄경 목판은 고려의 길고 긴 대장경 역사를 알려준다.
가장 오래된『화엄경』목판 = 大方廣佛華嚴經 壽昌年刊板[대방광불화엄경 수창년간판] : 시대 = 고려 1098년
『大方廣佛華嚴經[대방광불화엄경]』권 45의 일부로, 마지막 부분에 수창[壽昌] 4년(1098) 3월에 판각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승려 성헌(成軒)의 주도로
해인사에서 화엄경판이 간행되었다고 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판으로, 무수히 많은 지식이 담긴 고려대장경의 광대한 역사를 대표한다.
지옥의 모습을 새긴 목판= 佛說預修十王生七經變相圖[불설예수십왕생칠경변상도] : 보물 제 734-4호 시대 = 고려
『十王經[시왕경]』이라고도 하는 이 경전에는 인간이 죽어서 만나게 되는 지옥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지옥에 있는 열명의 시왕은 살아서 지은 죄업과 복덕을 판결한다. 이 목판에는 각 지옥에서 만나게 될 왕과 판관, 옥졸, 심판받을 영혼의 모습을 새겼다.
제 5 염라대왕은 동그란 업경대(業鏡臺)에 비추어진 살아생전 지은 죄로 판결을 내린다.
◎깨달음의 공간은 어디인가? 圓覺道場何處[원각도장하처]
◈誓願[서원], 모든 것의 시작
아주 오래전, 누군가 간절히 소원하였습니다. 이들이 올바른 깨달음을 얻고 생사(生死)에 서 벗어나 고통 없는 정토에 태어날 수 있게 돕겠다고 했습니다.
서원(誓願)은 중생을 위해 소망을 세우고 반드시 이루겠다는 맹세입니다.
깊은 푸른빛과 찬란한 금빛의 사경(寫經)은 서원을 세우고 실천하여 깨달음의 세계에 도달한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법화경 변상도 = 妙法蓮華經 券二 변상도[묘법연화경 권이 변상도] : 시대 = 고려 1340년경 감지에 금니와 은니 소장 =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푸른색의 쪽빛 물감을 들인 종이인 감지(紺紙)에 금니(金泥)로 그림을 그리고 은니(銀泥)로 글씨를 쓴
『法華經[법화경]』이다. 화면 오른편에는 부처가 설법하는 장면이, 왼편에는 경전 내용 중 "불타는 집의 비유." "가난한 아들의 비유"가 묘사되어 있다.
불타는 집의 비유는 아버지가 아이들을 불타는 집에서 나오게 하려고 선물을 약속하나다는 내용이다.
가난한 아들의 비유는 어릴 때 집을 나가 고생하며 자란 아들이 부자 아버지를 다시 만났으나 알아보지 못하고 두려워하자,
아버지가 그를 일꾼으로 데려와 작은 일부터 시작하여 점점 중요한 일을 맡기며 결국 후계자로 삼는다는 내용이다.
법화경 변상도 = 妙法蓮華經 券二 변상도[묘법연화경 권이 변상도]
법화경 변상도 = 妙法蓮華經 券二 변상도[묘법연화경 권이 변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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