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때가 있다 -외로울 때가 있다-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 떼의 새 무리가 지나간 후 혼자 나는 새가 있다. 어떤 때는 한 마리의 새가 솟아오르고 난 뒤, 한 무리의 새 떼들이 그 뒤를 따르는 걸 볼 수 있다. 혼자 나는 새는 가장 강한 새이거나, 가장 약한 새. 강한 사람도 약한 사람도 한 번쯤은 혼자 나는 새와 .. 詩 가 있는 그곳 2008.03.21
꽃 상여 꽃 상여 抱山 곽대근 삼십년이 넘은 허름한 새마을회관 옆 공터에는 마을 사람들이 새벽부터 장작불을 피워가며 상여에 꽃을 달고 있었다 벼 그루터기는 가을이 가고 남은 빈자리를 메워줄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불에 타는 장작연기를 바라보며 망자의 가는 길에 눈물을 보여준다 좁은 마을길을 지나.. 詩 가 있는 그곳 2008.03.12
[스크랩] 봄일기 봄에도 바람의 맛은 매일 다르듯이 매일을 사는 내 마음빛도 조금씩 다르지만 쉬임없이 노래했었지 쑥처럼 흔하게 돋아나는 일상의 근심 중에도 희망의 향기로운 들꽃이 마음속에 숨어 피는 기쁨을... 언제나 신선한 설레임으로 사랑하는 이를 맞듯이 매일의 문을 열면 안으로 조용히 빛이 터지는 소.. 詩 가 있는 그곳 2008.02.23
[스크랩]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어느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 마음이 슬플때는 기쁘게 기쁠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가져 올 것을 명령했다. 신하들은 밤새 모여 앉아 토론한 끝에 마침내 반지 하나를 왕에게 바쳤다. 왕은 반지에 적힌 들귀를 일고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만족해 했다. 반지에는 이.. 詩 가 있는 그곳 2008.02.06
다비, 묵비 다비, 묵비 이승의 일 저승 가서도 고자질 마라 당장 잡혀 갈 놈 수두룩 하다 저승가면 어떤 일 도 말하지 말라고 아무것도 일러 주지 말라고 그들은 솜으로 내 입을 틀어 막고 말 날까 봐, 소리 새어 나올까 봐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막았다. 나는 죽었다 증거 인멸을 위하여 내 죽.. 詩 가 있는 그곳 2008.01.31
사랑을 가지고 가면 ♤-사랑을 가지고 가면-♤ 사랑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마다 친구가 있고 선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마다 외롭지 않고 정의를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마다 함께 하는 자가 있고 진리를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마다 듣는 사람이 있으며 자비를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 詩 가 있는 그곳 2008.01.25
날마다 좋은날 <빗발 속에 떨어진 석유화> * 날마다 좋은날 * 좋은날이 어디 따로 있으리오 날마다 좋은 마음이면 날마다 좋은날. 언덕을 등지고 서서 하늘과 바람 사이에 눈발 같은 선을 긋고 밤새 몽정처럼 풀어지던 꿈을 얼레에 실어 띄워 보낸다. 어머니 피멍진 가슴속에 눈물 만을 남기신 생애 석유알 알알이.. 詩 가 있는 그곳 2008.01.25
바람 엽서 바람 엽서 사시사철 지펴나는 향불이 되어 그대 젖은 가슴 말려 주리라 오늘도 그리운 그대 밤새 만든 바람자루에 주섬주섬 꽃 향기를 담아 먼 하늘 그대 곁에 띄워 보낸다 혹시라도 남아 있는 마음 티끌은 은하수 강물에 몇 번 씻어서 꽃잎 한 잎마저 가셔진 채로 그대 속눈섶에 날아 앉으리니 눈물로.. 詩 가 있는 그곳 2008.01.24
외나무 다리 <성원스님의글> * 외나무 다리 * 혼자만의 길이 었다 되돌아 갈 수 없는 손잡고 갈 수 없는 내를 건너는 외나무 다리 얼마나 많은 사문이 얼마나 오랜 여름이 이곳을 서성이다가 되돌아오지 못하는 길 넘어갔을까? 잠시 다리위에서 여름! 힘찬 물살에 띄워버리고 싶은 것 하나둘 헤아려본다 외롭고 짧은 생(生) 마저 건.. 詩 가 있는 그곳 2008.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