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가 있는 그곳 82

흔들리는 꽃/ 도종환, 한 송이 이름 없는 들꽃으로 /이현주 목사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흘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적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한 송이 이름 없는 들꽃으로*한 송이 이름 없는 들꽃으로 피었다가 지리라. 바람으로 피었다가 바람으로 지리라. 누가 일부러 다가와허리 굽혀 향기를 맡아준다면 고맙고황혼의 어두운 산그늘만이찾아오는 유일한 손님이어도 또한 고맙다.홀로 있으면 향기는 더욱 맵고외로움으로 꽃잎은 더욱 곱다. 하늘 아래 있어 새벽 이슬 받고땅의 심장에 뿌리 박아 숨을 쉬니다시 더 무..